1. 서론
급격한 고령화, 1인 가구의 증가, 경제적 양극화, 정신건강 문제 등 현대 사회는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문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의 중심에는 ‘사람’을 직접 만나고, 변화시키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며, 바로 그 역할을 수행하는 이가 사회복지사이다. 사회복지사는 단순한 서비스 제공자가 아니라, 개인과 사회를 연결하고 조율하는 조력자이자 옹호자이다.
본 글에서는 현대 사회복지사의 핵심 역할을 조명하고, 이를 수행하는 데 반드시 갖추어야 할 윤리적 기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2. 사회복지사의 주요 역할
사회복지사는 단순히 ‘도움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대상자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전문 직업인’이다. 현대 사회에서 사회복지사의 역할은 다음과 같이 크게 5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1) 옹호자(Advocate)
사회적 약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권리를 대변하고 사회 구조의 개선을 촉구한다. 예를 들어,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 아동 학대 피해자의 법적 보호 강화 등은 복지사가 직접 사회 변화를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활동이다.
2) 조력자(Helper)
클라이언트의 문제 해결 과정에서 심리적 지지, 정보 제공, 의사결정 지원 등을 제공한다. 이는 단순한 감정적인 위로가 아니라, 상담·프로그램 연계·서비스 신청 등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진다.
3) 중재자(Mediator)
클라이언트와 기관, 가족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의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이다. 예를 들어, 노인요양시설에서 가족과 운영기관 간의 갈등이 발생했을 때 사회복지사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문제 해결을 도모한다.
4) 연계자(Linker)
클라이언트가 필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자원과 제도를 연결하는 역할이다. 복지관, 병원, 법률기관 등과 협력해 적절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돕는다.
5) 정책 제언자(Policy Developer)
현장의 문제를 토대로 복지정책 개선 제안을 이끄는 활동도 사회복지사의 중요한 역할이다. 이는 단순한 클라이언트 대응을 넘어, 사회 전체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기반이 된다.
3. 현대 사회복지 윤리의 중요성
사회복지사는 권력의 비대칭이 존재하는 ‘도움 제공자와 수혜자’의 관계 속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윤리적 기준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에서는 이를 위해 사회복지사 윤리강령을 제정해 전문직으로서의 책무를 명확히 하고 있다. 대표적인 윤리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클라이언트 존중과 비밀 보장
- 사회복지사는 클라이언트의 자율성, 가치, 존엄성을 최우선으로 존중해야 하며, 클라이언트의 정보는 법적 요구 외에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아야 한다.
2) 차별 금지 및 평등 대우
- 성별, 나이, 종교, 장애, 경제 수준, 출신 지역 등의 이유로 차별 없이 공정하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이는 특히 다문화 사회, 성소수자 대상 서비스에서 더욱 강조된다.
3) 전문성 유지와 자기개발
- 사회복지사는 최신 정보, 이론, 실무 역량을 지속적으로 학습하며 전문성을 유지해야 한다. 이는 클라이언트에게 정확하고 효과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본 조건이다.
4) 이해충돌 회피와 투명한 관계 설정
- 개인의 이익을 위한 관계 형성(예: 금전 수수, 선물, 사적 관계 등)은 피해야 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업무 수행이 윤리적으로 중요하다.
4. 실제 현장에서의 윤리 딜레마와 대응 사례
현장의 사회복지사들은 종종 이해충돌, 정보 보호, 의사결정 대리 등 복잡한 윤리적 상황에 직면한다.
예를 들어, 한 노인이 요양보호사에게 반복적으로 학대를 당하는 것으로 의심될 때, 노인의 진술이 애매하거나 기억이 불명확하더라도 사회복지사는 신고 의무자로서 행동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노인의 인권을 보호하면서도 정확한 사실 확인과 절차 준수가 중요하다.
또한, 한부모 가정의 아동에게 지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해당 부모가 외부 개입을 꺼릴 경우 사회복지사는 아이의 권리와 보호를 우선으로 판단하면서도 가족 전체의 신뢰를 잃지 않도록 윤리적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5. 결론
현대 사회에서 사회복지사는 단순한 ‘서비스 제공자’를 넘어, 사회 정의를 실현하고 구조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핵심 인물이다.
이 역할을 올바르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문성뿐 아니라 윤리의식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항상 사람 중심의 가치와 정의 실현이라는 목표를 잊지 말아야 한다. 변화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도 사회복지사는 클라이언트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인도하는 ‘전문적 조력자’이자 ‘윤리적 실천가’로서의 소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 한국사회복지사협회(2023). 「사회복지사 윤리강령」
- 김혜란 외(2021). 『사회복지개론』. 학지사.
- 박태영(2020). 「사회복지사의 전문성과 윤리적 딜레마에 관한 고찰」. 사회복지정책연구.
- 최유경(2022). 『현장중심 사회복지 실천론』. 양서원.